우리는 기쁨보다도 오히려 고통을 사랑하고, 드디어는 기쁨을 두려워하는 것을
배우는 그러한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가 있다. 여기까지 오면, 인생 최대의
고난은 끝난 것이다.
우리가 고통을 그저 되도록 빨리 제거하려 들거나, 혹을 아주 수동적으로,
스토아주의적으로 되도록 무감각한 태도로 이것을 참고 견디려 들거나 하는
것은, 아무튼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고뇌를, 씨뿌리는 시기로서
이용해야만 한다. 그리하면 축복의 곡식이 결실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씨뿌리는 시기는 일단 지나가 버리면 그리 쉽게 같은 형태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신의 가장 큰 은총의 하나는, 어떤 커다란 선한 일의 승리가 거의
쟁취되었을 때 비로소 그 일의 주된 어려움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누구도 싸움을 시작할 용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