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생활에 있어서는 쇠를 단금질하는 경우와 그 과정이 아주 흡사하다. 내적
인간도 되풀이해서 이따금 불 속에 던져지고, 그리고 나서 망치로 급히 두드려서
연단 해야만 한다. 이로 인하여 그는 차츰차츰 신이 바라는 형태를 갖추고,
신의 목적에 소용되는 인간으로 된다.
또 다음 사실도 쇠를 연단하는 것과 아주 흡사하며, 더욱이 동시에 대단한
위안을 준다. 즉 이와 같은 작열 속에서 연단된 것은 언제까지나 단단하고,
게다가 잘 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무릇 자신만의 계획이나 노력에는 뭔가
굳건함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신은 신의 성령을 중요하게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그것을 내려 주시는 것이며, 다만 그것을 소유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주어지지 않는다.
성령강림제의 노래
성스러운 영혼이여, 은총에 충만한 영혼이여,
당신을 부여받아 언제까지나 가슴에 품는 자는 누구입니까?
아, 속세에 도취한 자들에게는
당신의 평화가 전혀 결해 있나이다.
당신은 아주 깊숙이 숨어 계시어
뜨거운 진심을 가진 자에게만 알려집니다.
더욱이 당신은 영혼의 고향으로부터 찾아오는
화창한 봄날의 아침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