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大象, 天下往,
往而不害, 安平太.
대도(大道)를 지키면 천하의 모든 사라들이 와서
귀순할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와서 귀순해도 서로 다치거나 해치지
않고, 천하가 안락하고 평등하고 태평하다.
樂與餌, 過客止.
道之出口, 淡乎其無味,
視之不足見, 聽之不足聞, 用之不足旣.
좋은 음악이나 음식은 길가는 나그네를 멈추게 한다.
그러나 무위자연의 도는 밖에 나타나도 담박하고 아 무 맛도 없다.
눈으로 보아도 안 보이고, 귀로 들어도 안 들리지
만 아무리 써도 끝이 없다.
앞 장에서 도의 광대함을 밝힌 노자는 이번에는 도의 작용을 설명했다.
광대무변한 도를 꽉 잡고 다스리면 온 천하의 모
든 사람들이 귀순해 올 것이며, 모든 사람이 하나인
도에 귀의하여 안락과 평등과 태평을 누리게 될 것 이다.
제 34장에서 <만물은 도를 따라서 생성화육되고
있다. 그러나 도는 스스로 나서서 만물을 주관하지
않는다. 또 도는 모든 조화의 공을 이룩하면서도
스스로 취하는 것이 없고, 만물을 감싸고 사랑해
키우면서도 주재하지는 않는다>라고 한 것을 참조
하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노자는 도가 염담(恬淡)하고 소박하면서
도 그 활용이 무궁무진함을 밝혔다.
무위자연의 도는 세속적인 쾌락같이 사람을 유혹
하거나 유인하지 않는다. 이른바 문화나 예술 같은
것은 화려한 맛으로 인간의 감관을 자극하고 홀린다.
인위적인 문화, 예술은 자극적이고 지나치면 병적으로
사람을 미혹한다. 그러나 도는 냉수같이 아무 맛도 없다.
눈을자극하지도 않는다. 귀를 끌지도 않는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끝없이 만물을 생성화육한다.
자극적이고 잡다한 문명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 사회에서 이른바 예술이란 것이 얼마나
탈바꿈을 하고 신기(新奇)를 찾아 괴벽한 길로 빠지고
있나? 소위 현대예술이니 전위예술이니 하는 것이
얼마나 단명(短命)한가?
그러나 소박한 대자연의 미, 동양적 예술세계에서
높이는 유현(幽玄)의 미(美)는 차분하고 깊고 영원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