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聖 德

별관신사 2014. 7. 28. 04:24

道常無名, 樸,
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도는 본시 이름지을 수 없으며, 원생목(原生木)
의 소박 그대로다.
도는 비록 은미(隱微)하지만, 천하의 아무도 부릴
수가 없다.
만약 군왕이 도를 잘 지킬 수 있다면, 만물이 스스로
귀순하게 될 것이다.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단 이슬을 내려 주며,
그 감로(甘露)는 사람이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균
등하게 만물을 적셔 준다.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可以不殆.

만물은 만들어짐으로써 비로소 이름을 갖게 되고,
일단 이름을 갖게 되면 <유한한 존재이므로>
따라서 역시 머무를 줄 알게 되고,
머무를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을 것이다.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천하를 주재하는 도를 비유하면 마치 골짜기의
모든 물이 강해(江海)로 흘러들어가듯, <천하의 만물
이 스스로 도에 귀속된다.>



도는 현상계(現象界)를 초월한 절대다. 따라서
인간의 말[名]이나 로고스(Logos)를 초월한 무형의
존재다. 그러면서 우주의 운행을 섭리하고 만물의
생육화성을 주재하는 근원적 실체(實體)다. 이렇듯
도는 어디에나 있고 모든 운행의 근원이면서도 인간
의 지각으로는 알 수가 없고 또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도리가 없다. 따라서 <도는 항상 이름이 없고,
원생목이며, 은미(隱微)하지만 아무도 지배하지 못 한다>
고 했다. 명(名)은 인간이 자타(自他)를 구별하는
표상작용이다. 인간사회는 이러한 자타의 구별, 차이로
인해 서로 싸우고 빼앗게 되는 것이다. 무위자연의
도는 이름이 없다. 즉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다.

인간도 도에 의해서 나왔고, 도를 따라 움직인다.
군왕(君王)도 마찬가지다. 도는 우주의 원리다. 따라서
인간이나 군왕은 우주의 원리인 도를 따라야 하며,
도를 지키고 도에 따라 행동하면 온 천하의 만물을
스스로 귀복(歸服)시킬 수 있다. 도는 바로 천리(天理)다.

다음으로 만물을 양육하는 단 이슬은 천지의 기(氣),
즉 양과 음의 두 기가 화합하여 만들어지고 모든
생물에게 스스로 고르게 혜택을 준다. 절대로
인간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 즉 도는 무위자연
으로써 만물을 조화 속에서 양육한다. 인간이나
임금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나 임금은 피조물이다. 물론 도에서 나온
것이지만, 현상계의 존재로 이름이 있다. 이름을 가진
존재는 유한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한정된
인간은 따라서 스스로 한도에 머무를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모르고 무한한 욕심을 부리면 천도를 거역하는
것으로 위태롭고 종국에는 파멸을 초래할 것이다.
이것이 ③의 뜻이다. 또 ②와 ③은 비단 노자 사상에서만
주장하는 바가 아니다. 유가(儒家) 사상에서도 같다.

끝으로 ④는 두 가지 뜻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는
작은 냇물이 흘러들어 큰 강이나 바다를 이루고 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은미(隱微)롭고 유현(幽玄)한 도가
온 천하에 미치고 있다의 뜻이다. 둘째는 강이나 바다로
모든 시냇물이 귀속되듯이 도에 모든 천하의 사람들이
귀순한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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