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俗 薄

별관신사 2014. 7. 23. 02:44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대도(大道)가 쇠진함으로써 인의(仁義)의 도덕이 나타났고,
지혜를 짜냄으로써 인위적인 위계(僞計)가 있게 되었다.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가족 사이가 화락하지 못하므로 효자(孝慈) 같은
윤리를 내세우게 되었고,
국가가 어둡고 흐트러짐으로써 충신의 존재가 두드러지게
되었다.

노자는 인위적인 간교한 조작을 부리면 도리어 해롭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삶에 대한 태도를 자연과 일치시키고
되도록 인간적 문명, 인공적 조작을 멀리하라고 했다.
한마디로 비 문명을 주장했고, 인공적 도시문명을 신랄하게
반대했다. 특히 여기서는 유가가 내세운 도덕, 윤리, 규범이
상대적 타락에서 나온 것이므로 이러한 것들마저 버리고

소박한 상태에 돌아가라고 했다. 즉 윤리를 적극적으로
내세우지 말고 모든 사람이 허정(虛靜)으로 돌아가기를
권했다. 바로 제 2장에서 <그러므로 성인은 무위의 태도로써
세상사를 처리하고 말 없는 교화를 실행 한다>를 윤리도덕에
맞추어 푼 것이다.

여기서 한 노자의 말을 뒤집으면 [인의를 강조하는 것은
대도가 쇠진했기 때문이고, 간악한 위계가 성행하는 것은
인간의 지교가 있기 때문이고, 효자 같은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가족관계가 문란하기 때문이고, 충신을 내세우는 것은
국가가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라고 할 수 있다.

과연 말세적 사회일수록 도덕과 윤리와 종교적 소리가
높게 마련이다. 따라서 노자는 당시의 말세적 현상을
역설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도 보겠다.
예수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까닭은
그만큼 이 세상이 어둠과 절망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노자는 말이나 행동으로 구제된다고 보지 않았다.
말과 행동을 버린 허정(虛靜)에 깊이 묻힘으로써

동탕하는 현상을 극복한다고 보았다.
무로써 유를 극복한다고 했다. 칼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은 칼이 베고자 해도 베일 것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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