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對立과 復歸

별관신사 2014. 7. 9. 05:04

노자는 제 40장에서 <반(反)은 도의 동(動)이라>라고 했다.
즉 만물은 상반되는 방향으로 운동했다가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며(返), 이를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노자≫에 나오는 반(反)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되돌아온다는
반(返), 즉 복귀와 상반되는 운동을 한다는 뜻과 끝으로는 정반대되는
것으로 변화한다는 뜻이다.

원래 도는 만물의 시원으로 절대다. 그러나 도는 만물에 퍼져 나타나고
영원하게 활동한다. 그러므로 절대이며, 눈에 보이지 않던 도가
눈에 보이는 만물에 나타났고, 또 절대가 모든 만물에 쪼개졌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했던 도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만물속에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만물은 결국 다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의해
무(無)로 돌아가게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을 그림으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제 25 장에서 노자는 말하기를 <크기 때문에 뻗어 나가고, 나가면
멀게 되고, 멀어지면 결국 되돌아온다> 즉 도는 반드시 활동하여
현상계에 뻗어 나타나게 마련이고, 현상계에 나타나면 실재에서
멀어지는 것이요, 만물이 결국은 무로 되돌아옴에 따라 도가
다시 절대적 위치에 되돌아온다.

도만이 아니다. 자연 만물이나 인간도 이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동양과 서양의 상반되는 사상적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의 근원을 하나로 보고, 거기서 모든 사람이 갈라져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 ? 서가 같다.
다만 동양은 귀납적으로 < 一 대(大), 즉 천(天)>을 파악하고 서양에서는
<하나인 신(神)>에서 연역적으로 갈라진 것이 모든 사람인 <나>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갈라진 나, 즉 개별과 현재에 집착하고 동양에서는
옛날의 근원, 하나로 소급해 올라가고자 한다. <서양의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에게
돌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종교적 신앙과 개인주의 ? 현실주의 사이에는 괴리가 많다>,
즉 서양에서는 노자가 말한 서(逝)와 원(遠)에서 멈추고자 하는 데
반해 도양에서는 반(反)을 존중한다. 따라서 동양사람은 예(禮)를 높이고
제(祭)를 지내며 효(孝)를 가르친다. 이것은 결국 보본반시(報本反始)에서
나온 통일된 윤리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서로 갈라진 나, 서로 다른 나를
지나치게 존중한다. 개인주의는 지나치면 분열주의로 화하고, 지나친
현세주의는 만물의 근원인 하나를 잃게 한다. 오늘 서양사상이 넘쳐 세계가
분열되고 신을 상실하게 된 것도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노자와 더불어 <하나>로 되돌아가라고 외치고 싶다.
<하나>는 도다. 하나는 하늘(天)이며, 신(神)이며, 삶의 근원이며,
발전과 평화의 근본이다.

하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은 자기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나만을
위한 욕심을 버리고 허정(虛靜)해야 한다. 나만을 내세우는 강을 버리고
남에게 양보하고 남 밑에 처지는 유약(柔弱)을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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