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小國寡民 과 反戰

별관신사 2014. 7. 8. 05:33

노자의 정치관도 무위(無爲) ? 무욕(無慾) ? 무지(無知)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우선 노자는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강해(江海)같기를 바랐다.

제66장에서<강이나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스스로 낮게 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성들 위에 있고 싶으면
말을 낮게 하고, 백성들 앞에 있고 싶으면 스스로 뒤에 처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이 위에 있어도 백성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앞에 있어도
거추장스럽게 여지기 않으며, 천하의 모든 사람이 즐거운 마음으로
추대해 준다. 아무하고도 다투지 않기 때문에 그와 대적할 자가 없다>

또 노자는 제78장에서 <나라의 모욕이나 환난을 한몸에 지닌
자가 바로 임금이다>고 하였다. 속세의 군주는 고귀한 자리에서
백성을 착취하고 자신은 마냥 호강을 하지만, 노자가 바라는

왕은 백성을 위해 온갖 욕을 다 겪어야 한다.
특히 노자는 군왕이 지녀야 할 세 가지 보배로 자(慈), 검(儉)
앞에 나서지 않는 것(不敢爲天下先)을 들었다(제67장 참조).

<자>는 사랑이다. 백성을 사랑하고 양육하며, 백성의 생명을
중시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다. 백성을 이렇게 사랑하기
때문에 백성은 도리어 왕을 위해 용감하게 목숨을 내걸고

싸울 수 있어, 그 나라는 어떤 침략자도 꺾을 수 없다.
<검>은 절검(節儉)이다. 생산을 높이고 이를 낭비하지 않고

아끼기 때문에 넓게 베풀 수 있다. 넓게 베풀면 바로
천하의 은덕을 펼 수 있다.
또 스스로 앞서지 않고 뒤처지니 결국은 앞서게 될 것이다.

이상 노자의 삼보(三寶)는 유가에서 말하는 인(仁)과도 통한다.
그리고 삼보와 반대되는 것은 극단, 사치, 오만이다. 따라서
노자는 제29장에서 <성인은 극단, 사치, 오만을 버린다>고 하였다.

이렇게 임금의 몸가짐과 태도를 밝힌 노자는 임금이 백성에게
할 일은 오직 백성을 천진난만한 소박한 상태에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제3장에서 <위정자가 현인을 높이지 않아야 백성들이 다투지 않고,
귀중한 재물을 높이지 않아야 백성들이 도둑질하지 않고,
욕심을 보이지 않아야 백성들이 마음을 흩뜨리지 않는다>고 하고,

또 65장에서는 <옛날의 도를 잘 지킨 자는 백성을 총명하게
만들지 않고 어리석게 했다>라고 하였다.
천하만물은 자연의 도를 따라 스스로 생육화성한다.

그러니 사람도 소박하게 자연의 도를 따르면 생육화성할 것이다.
그러나 욕심과 간사한 지혜를 농하기 때문에 인간사회가 혼란과 싸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제18장에서 <대도를 버리기 때문에 인의가 없고,
지혜가 나오기 때문에 큰 거짓이 있게 마련이다>고 하였다.
즉 노자의 견해로 인간의 지혜나 도덕윤리는 인간사회를 더욱

악하게 만들 것이라 했다. 일리가 있는 견해다.

형이나 법을 엄하게 하면 범죄가 줄어들 것 같으나
실은 더 큰 범죄가 발생하고, 따라서 법을 더 강화하게 되고,
이번에는 범죄자는 엄한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더 교묘하고

음성적이고 악질적인 범죄를 꾸미게 된다. 결국 범죄를 없애는 길은
인간이 스스로 욕심을 버리고 꾀를 부릴 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은 문화에서도 나타난다. 문화나 문명은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으면서 도리어 인간을 기계화하고 인간을 소외하고 있다.
행복은 기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위정자는 무위자연을 버리고 더욱 인위적 조작을 하고자
백성의 재물과 생명을 요구한다. 따라서 백성은 더욱 폭정에
시달리고 마침내는 자기의 수명도 다 못 살고 중도에서 죽게 된다.

노자는 제75장에서 <위정자가 세금을 많이 거두니 백성이 굶주리고,
위정자가 지나치게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도리어 잘 다스리지 못하고,
위정자가 자신의 생명은 중시하고 백성의 생명을 경시하기 때문에

백성이 가볍게 죽는다>고 하였다.

결국 노자는 큰 나라를 다스리되, 작은 생선을 조리듯이 가만히 놔두고
이리저리 뒤집거나 흔들지 말라고 했다(제60장).
노자가 말하는 큰 나라는 오늘과 같은 나라가 아니다.

일종의 원시적 촌락을 연상시키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그곳에서는 문명의 이기도 쓰지 않고 무기도 내버려지고,
배나 수레 같은 교통수단도 쓸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안한(安閒)

하게 자기 고장에서 살다 자기 고장에서 조용히 죽는다. 이런 이상적 나라를 노자는 제80장에서 그렸다.

노자는 특히 <무기는 상스럽지 못한 것, 군자가 쓸 것이 못된다.
부득이 쓰더라도 염담하게 써야 한다>(제31장)고 하여 철저한
반전(反戰)을 내세웠고, 어디까지나, 평화를 지키라고 했다.

물론 침략자에 대한 바위전쟁마저 포기하지는 않았다. 부득이
싸울때는 염담하게 하라 하였으며, 싸워 이겨도 기뻐하지 말고,
상례(喪禮)로써 대하라고 했다. 제31장에 있다. (싸워서 이겨도

상례를 대처하라.>

노자는 왜 전쟁을 싫어했나? 전쟁은 만물을 양육하여
키우는 자연의 도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제30장에서 노자는 <군대가 있던 곳에는 형극만이 나고,

큰 싸움이 있으면 반드시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노자는 전체의 삶, 영원한 삶을 위하여 나만의 순간적인 삶을 위한
조작을 배척했다. 전체의 영원한 삶은 자연의 도와 더불어 이루어진다.
이런 도가 바로 무위자연의 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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