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重 德

별관신사 2014. 8. 3. 05:33
重爲輕根, 靜爲躁君.

무거움은 가벼운 것의 뿌리가 되고,
허정(虛靜)은 조동(躁動)을 <다스리는> 임금이 된다.


是以聖人, 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그런고로 도를 터득한 성인은 하루 종일 길(道)을
가도 정(靜)과 중(重)에서 이탈하지 않고,
비록 화려한 생활을 향유하게 된다 해도 태연하고
초연하게 처한다.
<그러하거늘> 어찌 만승(萬乘)의 큰 나라의 임금이
자신을 천하 만민 앞에서 경망하게 굴 수가 있겠느냐?


輕則失根, 躁則失君.


경망하면 깊은 뿌리를 잃고, 조동하면 임금의 자
리를 잃는다.




하상공은 <무거움은 가벼운 나무의 뿌리가 되고>
를 다음같이 풀었다. [임금은 신중하지 못하면 존귀
하지 못하고, 내 몸을 다스리는 데 정중하지 못하면
신령을 잃는다. 초목의 꽃은 가벼우므로 영락해 떨
어진다. 그러나 뿌리는 무거우므로 언제까지나 있
다(人君不重 則不尊, 治身不重, 則失神. 草木之華
輕, 故零落, 根重, 故長存也).]

<허정(虛靜)은 조동(躁動)을 다스리는 임금이 된
다>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풀었다. [임금이 허정하
지 못하면 위엄이 없고, 내 몸을 다스리는 데 허정하
지 못하면 위태롭게 된다. 용은 조용하므로 능히 변
화할 수가 있으나, 호랑이는 조동하므로 일찍 죽는
다(人君不靜, 則失威, 治身不靜, 則身危, 龍靜,
故能變化, 虎躁, 故夭虧也).]

무거움(重)과 조용함(靜)이 가벼움(輕)이나 조동
(躁動)을 누르고 이긴다는 뜻이다.
정중(靜重)은 허정(虛靜), 염정恬靜), 청정(淸
靜), 정지(靜止) 및 중후(重厚), 신중(愼重), 소박
(素樸)등으로 근원적이고 영원한 무위자연의 도에
가깝다. 그러나 경조(輕躁)는 들뜨고 시끄럽고 혼잡
한 현세적 문화의 병폐를 유발하는 것으로 도에서
먼 것이다.

성인은 현세적인 부귀영화를 앞에 놓고도 허정을
잃지 않고 태연자약하다. 속인들은 명리를 쫓아 얼
마나 경거망동하며 참삶[眞生]을 잃고 있는가?

하물며 천하를 맡아 다스릴 임금이 그래서는 안된
다고 크게 꾸짖었다. 즉 <경망하면 깊은 뿌리를 잃
고, 조동(躁動)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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