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노자에게 있어 도는 형이상적 실재로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이다. 그러나 형이하의 모든 가치나 현상은
상대적이고 변동하게 마련이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인간세상 특히 정치사회에서는 모든 관념이나
가치는 인간들이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설정하고 내걸고 또
고집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하나의 관념은 이내 대립되는 반대의
관념이 나타나게 하고 따라서 서로
분쟁을 야기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인류역사는 투쟁과 전쟁으로 얼룩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싸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관념이나
가치를 내걸지 말고 무위자연의 도에 귀일하면된다.
유가는 이것을 하늘에 따른다고 했다.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萬物作焉而不辭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夫惟弗居 是以不去.
이러한 경지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성인이라 하고, 그는 <무위>와 <무언>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남을 교화한다.
마치 말없는 하늘이 만물을 생육화성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임의적, 자의적인 작위나 조작을
안하는 것이 도에 맞는다.
특히 정치사회에서는 남을 구속하는 정령이나 법령
같은 것을 야단스럽게 내걸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성인은 공을 세우고도 하늘같이 허정하기만 하다.
주인행세도 안하고, 자만도 안하고, 모든 것을
움켜쥐고 지배하지도 않는다.
하늘이 그렇다.
만물을 창조하고 우주를 운행하건만 담담하다.
임금자리에 앉지도 않는다. 따라서 영원할 수가 있다.
만약에 공을 내세우고 높은 자리를
독차지하고 앉으면 반드시 그와 반대의 힘이 나타나
그를 얕은 자리로 쫓아낼 것이아닌가?
인류역사가 실증하고 있다.
따라서 영원한길은 <무위자연>이고, 그것은 절대적 존재다.
인간적인 잔꾀를 부리지 않고 영원하고
절대적인 하늘의 이(理)를 따르는 사람이 바로 도를 체득한
성인이다.
해탈은 다른 것이 아니다.
인간적인 작은 가치세계나 욕구에서
벗어나 무위자연에 올라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