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게 마련이어서 남이 하는 일마다
좋지 않다고 몹시 꾸짖으며 비난을 퍼붓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불끈 화가
치밀거나 어떤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성격 자체가
그러하여 그렇게 하지 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남이 이미 해놓은 일에다 공격의 화살을 쏘고 상대방이야 어떻든 아랑곳하지
않고 몰아세우며 비난을 한다. 이들은 성질이 단지 모질고 거칠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속이 좁고 생각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은 남을 일부러 크게 부풀려서 비판한다. 침소봉대라는 말이
있지만, 정말로 바늘 같은 조그마한 잘못을 몽등이만한 커다란 과실인 양
과장해서 드러내어 말하고 그 몽둥이로 상대방을 때릴 듯한 언행을 서슴없이
하는 것이다. 이런 엄한 감시인이 있다면 설사 그곳에 낙원이었다해도 금방 감
옥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그들을 노엽게 했다가는 큰코 다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에 대해 선량한 사람은 무슨 일이라도 너그럽게 생각할 줄 안다. 서툰
짓을 해도 순간의 부주의에서 저질러진 일이라고 두둔 하며 상대방을 감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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