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여름 휴가를 보내기로 한 어느 바닷가의 작은 호텔에 편지를
한통 보냈다. 그 호텔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져 합니다. 저는 이번
휴가때 제가 사랑하는 개를 꼭 데리고 가고 싶습니다. 우리집 개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결코 말썽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제가 그 개를
호텔방 안에서 데리고 잘 수 있도록 부디 허락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며칠 후 호텔주인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나는 이 호텔을 오랫동안
운영해 왔습니다. 그동안 나는 호텔에 비치해둔수건이나 가운 컵이나
벽에 걸린그림까지 훔쳐가는 개는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한밤중에
술에 취해서 행패를 부리는 개를 쫒아내야 했던 적도 없습니다.
또한 숙박비를 지불하지 않고 달아나는 개를 본적도 없습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우리 호텔에서는 당신의 개를 환영합니다. 그런 당신의 개가
당신의 인품을 보증한다면 우리 호텔에서는 대 환영입니다.
니체가 말했다. 인간이란 동물과 초인 사이에 놓인 하나의 끈이다.
심연위에 쳐진 끈이다. 그 줄을 타고가는 것도 위험하고 중간에 멈춰
있는 것도위험하다. 뒤를 돌아보고 있는것도 위험하고 무서워서
엉거주춤하고 있는것도 위험하다. 인간에게 있어서 위대한 점은
그가 하나의 목적이 아니라 다리라는 점이다.
쇼펜하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