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마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별관신사 2012. 11. 23. 07:25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 내린다
내 마음속에 깊이 아로 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 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 천천히 흘러 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간다 이 물결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도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어풀리네르>

*이 시에서 작자가 사랑을 호소하고 있는 여인은 여류화가 마리
로랑상이다.그녀와의 열렬한 사랑이이 시를 낳게 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도 따지고 보면 미라보 다리아래로 흐르는 센강 이였
는지도 모른다. 정녕 인생은 강물처럼 덧없고 또 짧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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