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맛좋은 술은 한 잔만 마시도록 하자.

별관신사 2014. 7. 30. 03:23

맛좋은 술은 한 잔만 마시고 그만두는 것이 좋다. 욕구가 높아질수록
고마움도 커진다. 몹시 목이 말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욕구는 조금만 채워 주는
것이 좋은 법이며 완전히 만족시켜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좋은 것이란 적으면 적을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그 맛을 실컷 맛본 사람은
두 번째부터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게 마련이다. 바라면 바라는 대로
기쁨을 주게 되면 위험하다. 이 세상에 다시 없는 아주 멋지고 훌륭한 것에도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
남을 기쁘게 해 주려고 할 때에 지켜야 할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상대방의
욕구를 자극해서 간절히 바라며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즐겁고 기쁜 일을 지겨워하는 사람보다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느라 애타는
사람 쪽이 이쪽으로서는 얻는 바가 더 크다. 그것도 애타게 기다리게 하면
할수록 그것이 채워질 때의 상대방의 기쁨은 더욱 증가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