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황에서도 어느 사람은 불운하다고 생각하고, 또 다른 사람은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남의 행복과 불행은 자기 자신이 생각하거나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기 때문에 공연한 동정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불운에 싸여 허덕이고 있을 때에 자기
혼자만이 행운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불행을 당한
사람에게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동정을 베풀어야 한다.
운명의 장난에 휘말려 받은 상처를 고치려고 여러 가지로 헛수고를 하기도
한다. 위세가 당당할 때에는 미움을 받던 사람이 갑자기 모든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받게 된다. 몰락하여 초라해진 모습이 원한을 동정의 마음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이 행운인가 비운인가, 어느 쪽의 카드인가를 알아낼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불운한 사람만을 사귀게
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행운을 맞이하여 잘되었을 때에는 가까이하지
않았다가도 그 사람이 불행하게 되면 가까이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그
사람의 고귀한 마음씨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리석음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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