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미라보 다리. 아폴리네르.

별관신사 2012. 11. 20. 05:58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 내린다
내 마음속에 깊이 아로 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 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연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럿듯 천천히 흘러 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간다 이 물결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아폴리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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