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詩.

백운 경한의 임종계

별관신사 2014. 2. 4. 16:16

 

사람이 칠십을 사는 일

 

예로부터 드문 일인데

 

일흔일곱 해나 살다가

 

이제 떠난다

 

 

내 갈 길 툭 트였거니

 

어딘들 고향이 아니랴

 

무엇을 하려 상여를 만드는가

 

이대로 홀가분히 떠나는 데

 

 

내 몸은 본래 없었고

 

마음 또한 머문곳 없으니

 

태워서 흩어 버리고

 

시주의 땅을 차지하지 말라.

 

                                     백운 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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