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뼈다귀를 문 개

별관신사 2012. 10. 29. 17:25

개 한 마리가 입에 뼈다귀를 하나 물고 다리를 막 건너다가 다리 아래 수면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게 되었다. 뼈다귀 하나에 만족하지 못한 그 개는 탐욕스럽게도 물속의 개가 물고
있는 뼈다귀도 마저 갖고 싶어졌다. 개는 강물을 향하여 사납게 짖었다. 그러면 그 놈이 겁을
집어먹고 뼈다귀를 버리고 갈 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바람에 자기가 물고 있던 뼈다귀만
물에 빠져 사라지고 말았다.

개는 자기의 행동이 물에 그대로 복사되는 것을 보고,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자기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금방 사로잡힌 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야, 내가 이 정도로 잘 생겼을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네! 저 깨끗하고 총명한
눈 좀 봐. 그리고 저건! 뼈대있는 집안의 자손이란 게 저 고상하게 생긴 앞이마에서 딱
드러나잖아? 그럼, 그럼. 저 강인한 턱 좀 봐. 저건 바로 내 다부진 성격을 그대로 나타내 주는
거야.!

자기의 장점들을 아주 자세하게 연구해 볼 심산으로 그 개는 몸을 자꾸만 숙이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교훈:경의를 품기 전에 회의를 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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