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잘 적응하고 정서적으로도 무척 안정된 살모사 한 마리가 있었다. 그래서 성격도
낙천적이고 항상 생활을 즐기면서 사는 편이었다. 어느 날 그 살모사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공격적인 호박벌과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그 사악한 곤충은 이번 기회에 뱀에게 단단히
버릇을 가르쳐 주어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뱀의 대가리 뒤쪽에 꽉 달라붙어 가차없이 자기의
침을 상대에게 쏘아댔다. 살모사는 미친 듯이 몸을 비틀어 보았지만 무자비한 호박벌을 떨쳐낼수가 없었다.
절망적인 상태에서 살모사는 자신과 그 불청객을 함께 이끌고 교통량이 많은 길로 나갔다.
그리고 그냥 차도에 벌렁 드러누웠다. 그러자 곧 자동차 한 대가 달려오더니 뱀과 인정 사정
없는 적을 한꺼번에 깔아뭉갰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교훈:영리한 기생충은 미리 숙주의 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