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사랑받지 못하여 - 레인

별관신사 2016. 4. 18. 18:43

나는 온전한 외로움
나는 텅 빈 허공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겐 모습이 없고
나에겐 끝이 없고
나에겐 안식이 없다


나에겐 집이 없고
나는 여러 곳을 지나간다
나는 무심한 바람이다

나는 물에서 몰아가는 흰 새
나는 수평선
나는 기슭에 닿지 못할 파도

나는 모래 위에 밀어 올려진 빈 조개껍질
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를 비추는 달빛
나는 언덕 위 황폐한 무덤 속의 잊혀진 죽은자

나는 물통에 손수 물을 나르는 늙은 사나이
나는 빈 공간을 지나가는 광선
나는 우주 밖으로 흘러 사라지는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