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열 십. 六:여섯 륙. 計:꾀할 계. 走:달아날 주. 爲:할 위. 上:위 상.
[유사어] 주여도반(走與槄飯).
[출전]《資治通鑑》〈卷百四一〉,《齊書》〈王敬則專〉
서른 여섯 가지 계책 중에서 피하는 것이 제일 좋은 계책이란 뜻으로,
일의 형편이 불리할 때는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
남북조 시대, 제(齊:南齊, 479~502)나라 5대 황제인 명제(明帝)
소도성(蕭道成)의 종질(從姪:사촌 형제의 아들)로서 고제의 증손(曾孫)인
3대‧4대 황제를 차례로 시해하고 제위를 찬탈(簒奪)한 황제이다.
그는 즉위 후에도 고제의 직손(直孫)들은 물론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잡아 죽였다.
이처럼 피의 숙청이 계속되자 고조 이후의 옛 신하들은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개국 공신인 회계(會稽) 태수
왕경측(王敬則)의 불안은 날로 심해졌다. 불안하기는 명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대부 장괴(張壞)를 평동(平東)장군에 임명하여 회계와 인접한
오군(五郡:강소성 내)으로 파견했다. 그러자 왕경측은 1만여 군사를
이끌고 도읍 건강(建康:南京)을 향해 진군하여 불과 10여 일 만에 건강과
가까운 흥성성(興盛城)을 점령했다. 도주에 농민들이 가세함에 따라 병력도
10여 만으로 늘어났다.
한편 병석의 명제를 대신하여 국정을 돌보던 태자 소보권(蕭寶卷)은 패전
보고서를 받자 피난 준비를 서둘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왕경측은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단장군(檀將軍)의 ‘서른 여섯 가지 계책 중 도망가는 것이 제일 좋은
계책[三十六計走爲上計]’이었다고 하더라. 이제 너희 부자(父子)에게
남은 건 도망가는 길밖에 없느니라.”
이 말은 ‘단장군이 위(魏:北魏)나라 군사와 싸울 때 도망친 것을 비방한
것이다’라고 주석을 붙인 책도 있다.
그 후 관군에게 포위 당한 왕경측은 난전중(亂戰中)에게 목이 잘려 죽었다.
[주] 단장군 : 송(宋:420~479)나라 무제(武帝:420~422)의 건국(建國)을
도운 명장 단도제(檀道濟)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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