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시.

생이 끝났을 때. 메리 울리버.

별관신사 2020. 7. 6. 05:21

죽음이 찿아 올 때

가을의 배고픈 곰처럼

죽음이 찿아와 지갑에서 반짝이는 동전들을 꺼내

나를 사고 그 지갑을 닫을 때

 

나는 호기심과 경이로움에 차서

그 문으로 들어 가리라

그곳은 어떤 곳일까 그 어둠의 오두막은

 

그리고 주위의 모든 것을 형제자매처럼 바라 보리라

각각의 생명을 하나의 꽃처럼

들에 핀 야생화 처럼 모두 같으면서 서로 다른

 

생이 끝났을 때 나는 말하고 싶다

내 생애동안 나는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였다고

세상을 두 팔에 안은 신랑이였다고

단지 이 세상을 방문한 것으로

생을 마치지는 않으리라.

 

                                      메리 울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