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일이 그릇되었다는 걸 알면 그 그릇된 일이 바로 잡힌다고

별관신사 2014. 4. 19. 03:27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일이 그릇되었다는 걸 알면 그 그릇된 일이 바로 잡힌다고
했습니다. 저는 매일 담배 피우는 게 좋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이게 바로 잡히지
않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 담배 피우는 어른을 본 적이 있겠지요? 부모님, 선생님, 이웃, 그 밖의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담배 피우는게 습관이 되어 있지요? 그것을 매일, 몇 년간이나 줄기차게
피워 왔습니다. 이제 그들은 습관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종으로 예속된다는 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습관과 싸우고 맞서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수련하고, 저항하고, 이 습관을 없애는 데 필요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습관이라는 건 죽은 겁니다. 자동화된 행동입니다. 그래서 맞서 싸운다는 것은, 여기에 힘을

부여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만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자기 습관, 즉 주머니에 손을넣고, 담배를 꺼내고, 톡톡 두들이고, 입술로 물고, 불을 붙이고, 한 모금 빨아들이는 행위를
의식한다면, 그리고 이 버릇이 나올 때마다 별로 싫어하지도 않고, 담배 피우는 게 나쁜

짓이라면서 안타까와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람은 이 습관에다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지 않는
셈입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을 정말 끊어 버리겠다면 이 습관을 좀 더 꼼꼼히 따져
보아야만 합니다. 즉 우리들의 마음이 어쩌다 이런 습관이 익었느야, 다시 말해서 우리

마음이 왜이렇게 부주의하냐는 문제를 파고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매일 창밖을 내다보면서 이를닦는다면, 이 이닦는 행위는 습관이 됩니다. 그러나 아주 조심스럽게 이를 닦으면서 온 주의를다 쏟는다면 이것은 습관이나, 아무 생각없이 반복하는 일상적인 버릇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실험해 보세요. 마음이 어떤 식으로 습관을 통해 안주하려는지, 안주한
상태에서 방해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지 관찰해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은 늘 습관이라는
은신처 안에서 기능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집니다. 여러분은 이미 몇 가지

버릇에 익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부모님 말씀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결혼하지 않는다든지 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나 아닐까 해서 두려워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마음은 이미 습관이라는 은신처 안에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이 이

습관이라는 은신처 안에서 기능하고 있는 한, 나이가 열 살이든 열 다섯 살이든 여러분은 이미
늙은 것입니다. 안으로는 썩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몸이 튼튼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별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몸이 아직은 젊고 꼿꼿해도 마음은 이미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왜 우리 마음이 습관에 안주하려 하는지, 왜 습관이라는 은신처에 숨으려 하는지, 왜
전차처럼 특정 레일 위로만 움직이려 하는지, 왜 의문을 제기하는 걸 그렇게 두려워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우리 아버지는 '시크교도'다, 따라서 나는 '시크교도'다,

그러니까 머리를 기르고 터번을 써야겠다." 이렇게 말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따져 보지도 않고, 아버지의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도 없이 이런 말을 했다면 여러분은
기계나 다름없습니다. 담배 피우는 버릇 역시 여러분을 기계처럼 만들어 버립니다. 습관의 종으로만들어 버립니다. 이 모든 것을 이해해야 여러분은 마음이 맑아지고 젊어지고 활기를 찾습니다.

마음이 이런 상태가 되어야 매일매일이 새로울 수 있으며, 강물에 비친 아침 햇살이 가슴이 뛰는풍경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