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우리는 왜 어른들이 심각해지면 겁을 먹는지요? 왜 어른들은 그렇게 심각해하는지요?

별관신사 2014. 4. 20. 02:46

크리슈나무르티: 심각하다는 게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늘 쾌활해하고
늘 명랑하게 웃으며 지냅니까, 아니면 더러는 조용히, 심각하게 생각에 잠길 때도 있습니까? 어떤일에 '대해' 심각한 게 아니라, 그저 심각한 상태, 더러 이럴 때도 있습니까? 어른들이 심각한

데왜 겁을 먹어야 하는 겁니까? 두려워 할 게 뭐가 있습니까? 여러분이 드러내기 싫어하는 걸
어른들이 꿰뚫어 볼까 두려운 겁니까? 아시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문제를 별로 생각하지않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표정,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어른들이 겁난다면 "나는 왜

두려워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해 보아야 마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그러질 않습니다.
자, 심각하다는 게 무엇입니까? 한 번 따져 봅시다. 여러분은 극히 피상적인 일에 심각해 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사리(인도인의 평상복-역주)를 살 때, 온 주의를 여기에다 기울이고, 어떤

것을 살까 마음을 쓰고, 여남은 가게를 두루 다니며 한나절 내내 견본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피상적으로만
심각합니다. 매일 신전에 나가고, 꽃고리를 바치고, 사제에게 헌금하는 일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 역시 쓸데없는 일 아닙니까? 신이나 진리는 신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수주의를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역시 쓸데없는
진리지만요.

국수주의라는 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의 조국 인도, 잘났건 못났건 나의 조국." 이런
사고방식, 인도는 영적인 지식의 보고니까 세계의 어떤 나라보다 위대한 나라라는 생각이 바로
국수주의적 사고 방식입니다. 우리들 자신을 특정 국가와 동일시하고 뽐낼 때 국수주의적

사고방식이 시작됩니다. 국수주의라는 것은 우상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심각하게받아들입니다. 그들은 자기 조국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부수고, 죽이고, 죽습니다. 이런식으로 국가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치가들이 만들고, 즐겨 쓰는 사고 방식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쓸데없는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신에게 한 번 물어 보세요. 그러면 쓸데없는 행동이나 특정의 틀이 야기시키지
않은 심각한 상태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상태야말로 어떤 결과나 목적을 좇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정말 심각하게 여겨도 좋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