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야기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푸조같은 허구는 이
네트워크 내에서 존재할 뿐 아니라 막강한 힘을 축적
한다. 이런 이야기를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창조한
것을 학계에서는 픽션 사회적 구성물 가상의 실재라
부른다. 가상의 실재란 거짓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말이란 거기 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강가에 사자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거짓말에는 전혀
특별한 점이 없다. 녹색원숭이와 침펜지도 거짓말을
할 줄 안다. 예컨데 사자가 근처에 없는데도 녹색 원숭이가
주의해! 사자야!라고 외치는 것을 관찰한 적이 있다.
거짓말쟁이는 이런 경보를 통해 방금 바나나를 발견한 동료
원숭이를 쫒아내고 대신 과일을 가로챈다. 거짓말과는 달리
가상의 실재는 모든 사람이 믿는것을 말한다. 이런 공통의
믿음이 지속되는 한 가상의 실재는 현실세계에서 힘을 발휘한다.
슈타델 동굴의 조각가는 사자-남자 수호령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을 런지 모른다. 마법사 중 일부는 사기꾼이지만 대다수는
여러 신과 악마의 존재를 진지하게 믿었다.
대부분의 백만장자는 돈과 유한회사의 존재를 신봉한다.
대부분의 인권운동가들은 인권이 존재한다고 진지하게
믿는다. 2011년 유엔이 리비아 정부에 시민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요구했을 때 거짓말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설령 유엔도 리비아도 인권도 우리의 풍부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허구일지라도 말이다. 인지 혁명이후 사피엔스는 이중의
실재속에서 살게 되었다. 한쪽에는 강 나무 사자라는 객관적
실재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신 국가 법인이라는 가상의
실재가 존재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상의 실재는 점점 더
강력해 졌고 오늘날에 이르르서는 강과 나무와 사자의 생존이
미국이나 구글같은 가상의 실재들의 자비에 좌우될 지경이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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