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나 진리나 실재, 혹은 그걸 무어라고 부르든지간에 그러한 존재가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은 결코 책이나 성직자나 철학자 혹은 구세주들에 의해 해답을 얻을 수 없다. 당신
자신 이외의 누구도 그리고 어떤 것도 대답할 수 없으며, 바로 이 점이 당신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미숙함은 오직 자신에 대한 전적인 무지에 있다. 당신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다.
그러면 당신 자신, 개체인 당신은 무엇인가? 내 생각에는 인간과 개인은 다르다. 개인은
국지적 실재로서, 특별한 나라에서 살며, 특수한 문화, 특별한 사회, 특별한 종교에 속해
있다. 인간은 국지적 실재가 아니다. 그는 어디에나 있다. 만일 개인이 광막한 영역의 한
특수한 구석에서만 행동한다면, 그의 행동은 전체와 완전히 관계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부분이 아니라 전체에 대해서 말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왜냐하면
좀더 큰 것 속에서는 작은 것이 있지만, 보다 작은 것 속에는 보다 큰 것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은 그의 작은 신들과 작은 전통에 만족하면서 제한되고 가련하고 좌절된
작은 실재인데 비해, 인간은 세계의 전체적 행복, 전체적 불행 그리고 전체적 혼란에 마음을
쓴다.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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