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나식에 기반을 둔 에고 모두에 단단히 결합되어있는 마음의 작용이
바로 감정이다. 분노 슬픔 기쁨 우울 등의 감정은 뇌세포의 활동이
아니라 오히려 뇌세포의 활동을 조절하거나 제어하는 화학물질의
분비에 좌우된다. 그러나 엔돌핀이나 도파민 같은 화학물질은 두뇌의
어느 부분에서 그 분비를 명령하는지 전혀 밝혀진 바 없다. 성격에
따라 어떤 사람은 극도의 슬픔에 빠질 일을 어떤 사람은 태연하게
넘기기도 하므로 사람의 감정은 개인적으로 큰폭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감정에 대해서 정신과에서 손쓸수 있는 처방은해당되는
감정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의 분비를 억제 또는 촉진 시키는 약물의
투여 뿐이다. 분명히 두뇌는 화학물질의 인공적인 분비촉진이나
억제에 따라 그 작용을 달리 한다. 의식도 물론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로폰 모르핀 같은 마약이나 알코올류는
두뇌의 화학물질이 분비되는 정도를 변화시켜 감정을 바꾼다.
그리고 감정의 변화는 판단과 결정 그리고 의지와 같은 제반 의식
활동을 모두 바꾸어 놓는다. 따라서 두뇌에 근을 두고 있는 의식은
두뇌를 지비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의 화학물질에 지배되는
존재로 보인다. 화학물질의 강제적인 변화가 한 인간의 의식 작용을
흔들어 놓는데서 그점을 획인할 수 있다.
이경숙의 마음의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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