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쥘 때 칼날 쪽을 쥐면 상처를 남기는 흉기가 되지만, 칼자루 쪽을 쥐면
몸을 지키는 무기가 된다. 현명한 사람은 적에게도 은혜를 입는데, 그 은혜는
어리석은 사람이 친구로부터 얻은 이익보다도 크다. 괴로움이라는 산을
적의(敵意)를 가진 사람의 손으로 무너뜨려 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호의를 가진 사람만 있다면 위대한 인물이 돋보일 리가 없다. 적이
있었기에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간사한 사람의 말은 증오하는 사람의 말보다 위험한 것이다. 간사한 말에
의해 감추어져 있던 결점이 증오의 말로 인해 파헤쳐짐으로써 그 결점이
바로잡혀진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악의에 가득 찬 다른 사람의 눈길을 자신의
거울(본보기)로 삼는다. 호의의 눈길보다도 악의에 찬 눈길에서 진실한 모습이
나타나고, 바로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약점을 없애고 결점을 고칠 수가 있다.
악의를 품고 있는 적과 함께 있으면 사람은 무슨 일에 대해서나 매우 조심하게
되는 법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이 될 것 같은 사람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라 (0) | 2014.08.08 |
---|---|
남의 질투와 적의(敵意)를 이겨 내라. (0) | 2014.08.07 |
라이벌과 싸워서는 안 된다. (0) | 2014.08.03 |
비열한 수단을 써서 상대방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 (0) | 2014.08.03 |
반론을 제기해 오는 사람을 섣불리 상대하지 말라 (0) | 2014.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