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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통. 나태주

별관신사 2013. 9. 13. 04:12

용산시외버스 터미날 남자 화장실에서 처음 보기 시작했고 그 다음 천안과 공주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자주 보았던 오줌통. 녹십자라든가 하는 제약회사에서 받아다가 사람에게 필요한 약품을 뽑아낼 목적으로 놓아두곤 하던 백색 플라스틱 오줌통. 언제부터인지 그 오줌통들 보이지 않아 그러려니 무심코 지냈었는데 어느날, 인삼의 고장인 금삼문화원에서 문학행사를 한다기에 금산에 가 버스터미날에 내려 오줌이 마려 화장실에 가 보니 그동안 못 보고 지내던 녹십자사의 오줌통들이 죄다 거기 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참! 그렇습니다. 서울이나 천안이나 공주 사람들의 오줌은 이미 오줌까지 오염되어 약으로 받아갈 만한 오줌이 못 되어 깨끗한 금산 사람들의 오줌을 받아가는 것인가 봅니다.
게다가 금산은 천하의 명약 인삼 본고장이고 보니 오줌 속에 분명히 인삼기운까지 섞여 있어 더 약의 효험이 있을 테니 더욱 그러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