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 이야기.

올림푸스의 스캔들

별관신사 2012. 11. 12. 05:48

반면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가 황천에 내려가 있는 여섯 달이라는 많은
시간을 한가로이 보내야 했다. 보통 여자라면 이 시간을 메우기 위해 또
한 명의 정부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프로디테 였던지라 대

번에 2명이나 되는 정부를 맞아들였는데, 아폴론과 아레tm가 바로 그들이
었다. 이러한 이중의 관계는 2명의 정부가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보완적인
일과표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루 종일 태양 마차를 몰아야 했던 아

폴론은 밤이 되어서야 아프로디테를 만나러 갈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러
나 아레스는 모든 군신들이 그렇듯이 평화시에는 별로 할 일도 없었기 때
문에 낮시간을 그녀 와 보낼 수 있었다. 때문에 두 신은 자신이 경쟁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남편인 헤파이스토스는 언제나
일이 넘쳐났기 때문에 아무것도 몰랐다. 단지 그는 얼마 전부터 아프로디
테가 자신이 일을 너무 많이 한다고 비난하지도 않고, 매일 밤늦게 집에

돌아 올 때마다 상냥하고 기분 좋게 맞이한다는 사실에 놀랐을 뿐이다. 이
네 사람의 관계는, 어느 날인가 아프로디테 곁에서 선잠이 들어버린 아레
스가 떠날 시간을 놓치지 않았더라면 좀더 오래 지속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늘을 한 바퀴 돌고 난 아폴론은 마차를 챙겨놓고 매일의 약속 장소로 은
밀히 찾아갔다. 아프로디테 곁에서 잠들어 있는 아레스를 본 아폴론은 피
가 거꾸로 돌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복수심에 불탄 아폴론은 헤파이스토

스를 찾아가 그의 아내가 부정한 짓을 했음을 고자질 했다. 헤파이스토스
는 그 당장에 아주 촘촘하게 짜인 철제 그물을 만들어가지고 자신의 궁전
으로 몰래 돌아와 발가벗은 채 잠들어 있는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에게 덮어

씌웠고, 그들은 마술에 걸린 그물 속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헤파이스토스는
그들을 이러한 굴욕적인 상태로 을림포스까지 끌고 가서 모든 신들의 비난
과 조롱 앞에 내던졌다. 아프로디테의 탄원과 아레스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헤파이스토스는 완고히 그들을 풀어주지 않았다. 다행히도, 날렵한 손가락
과 깊이 있는 지성을 갖춘 여신 하나가 그들을 동정했다. 게다가 그녀는
매듭의 발명자였다. 몇 시간의 작업 끝에 그녀는 그물의 비밀을 발견해내

어 풀어낼 수 있었다. 이 여신이 바로 아테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