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비난하거나 정당화할 때 우리는 투명하게 볼 수 없으며, 우리의 마음이 끊임없이
지껄이고 있을 때도 또한 그렇다. 그럴 때 우리는 있는 것을 보지 않는다-즉 우리는 다만
우리 자신들로 만들어진 투영들을 볼 따름이다. 우리들 각자는 우리가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바 이미지나 또는 이러저러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그 그림이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있는 바 그대로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중의 하나이다. 우리의 마음은
아주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성이라는 속성을 잃어버렸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단순성이란 옷이나 음식의 소박성, 말하자면 로인 클로스(허리에 걸치는 간단한 옷-역자)만을
입는다든가 단식일수의 기록을 깬다든가 기타 성인들이 계발, 연마한 미숙한 넌센스를 말하는
게 아니라, 사물을 공포 없이 똑바로 볼 수 있는 순진성을 말하며, 어떤 구김살 없이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단순성, 우리가 거짓말을 할 때-그것을 은폐하거나
그것으로부터 도망치지 말고-거짓말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순진성을 말한다.
또한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상당한 겸손을 필요로 한다. 만일 당신이 <나는
나 자신을 알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출발한다면, 당신은 이미 당신 자신에 관해 배우기를
그친 것이다. 또 만일 당신이 <나는 기억, 관념, 체험 및 전통들의 꾸러미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에 관해서 배울 게 많지 않다>고 해도 당신은 역시 자신에 관해서 배우기를 그친 것이다.
당신이 뭔가를 성취하는 순간 당신은 그 천진성과 겸손이라는 속성을 잃어버린다.
지식으로부터 어떤 결론을 얻거나 혹은 지식을 검토함으로써 시작하는 순간 당신은
끝나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살아 있는 것을 낡은 것에 의해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당신이 만일 아무 발판도 없고 확실성도 성취도 없다면, 거기엔 보고 성취할 자유가
있다. 그리고 당신이 자유와 함께 볼 때 그것은 언제나 새롭다. 자신에 찬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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