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라투스트라.

위대한 천체여!

별관신사 2012. 10. 25. 08:27

위대한 천체여 ! 만일 그대가 그대의 빛을 받아 줄 대상을 갖지
못했다면 그대의 행복은 과연 무엇이 되겠는가. 그대는 십년동
안이나 여기 나의 동굴위로 떠 올라 왔다.

만일 나와 나의 독수리와 뱀이 없었다면 그대는 자신의 빛과 그
빛의 행로에 염증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침마다 그
대를 기다리며 그대에게서 넘쳐나는 것들을 받아 들였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그대를 축복하였던 것이다. 보라! 나는 나의
지혜에 지치고 말았다. 너무 많은 꿀을 모아 놓은 벌꿀처럼.....
나에게는 지혜를 얻기 위해 내미는 손이 필요하다.

나는 선물하고 싶고나누어 주고 싶다. 저 인간들 중에 현명한 자
가 있어 어느때 인가 다시금 자신의 어리석음을 즐기게 되고 가
난한 자가 다시금 자신의 풍요로움을 즐기게 될 때 까지.

그러므로 나는 낮은 곳으로 내려 가야만 한다. 그대가 저녁마다
바다 저쪽으로 기울며 저 하계(下界)에 빛을 가져다 주듯이.
그대 더없이 풍요로운 천체여!

나는 그대처럼 내려 가야만 한다. 내가 지금부터 내려가려하는
인간세계의 저들은 그것을 몰락이라고 부른다. 그러니 나를 축복
해 다오 그대 아무런 시기심도 없이 넘쳐나는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눈이여! 이 술잔을 축복해 다오 눈부신 황금빛 액체
가 출렁이고 그대의 즐거움을 온 세상에 반영시키고자 넘쳐 흐르
려는 이 술잔을! 보라! 이 술잔은 다시금 빈잔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짜라투스트라는 다시 인간이 되를 원하는 것이다.
이렇게 짜라투스트라의 내려감(down going)은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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