格言 銘言모음.

유인유여(遊刃有餘) -기술이 도의 경지에 이르다.

별관신사 2018. 7. 8. 07:45

일처리가 매우 능수능란함을 비유한 말이다. 전국시대때

위 나라에 최고의 소잡이인 포정이 있었다. 한번은 문혜군

(文惠君)이 그를 불러 소를 잡게하였다


포정은 칼을 휘저어며 매우 신속하게 소를 잘랐다.

그의 손놀림과 발놀림등은 음악과도 같은 소리를 내며

춤을 추는 듯 했다. 문혜군은 이를 보고 감탄하였다.


"아! 정말 훌륭하도다. 소잡는기술이 어떻게 이런 경지에

이를수가 있겠느냐?" 포정은 칼을 놓고 대답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道)이니 기술보다 나은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보이는 것은 모두 소뿐이였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저는 정신으로써 소를 처리하고 있지 눈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눈의 작용이 멋으니 정신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게 된

것입니다. 천리(天理)를 따라 큰 틈새와 빈곳에 칼을 놀리고

움직여 자연그럽게 해 나갑니다.


그 기술의 미묘함은 아직 한번도 살이나 뼈를 다치게 한적이

없었습니다. 하물며 큰뼈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솜씨좋은 소잡이가 해마다 칼을 바꾸는 것은 살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보통 소잡이는 매달 칼을 바꾸는데 이는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저의 칼은 19년이나 되어 잡은 소가

수천에 달합니다만 칼날은 지금막 숫돌에 간것 같습니다.


그 뼈마디에는 틈이 있지만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포정은 말을 계속한다. "두께없는 것을 틈새에 넣으니 널찍하여

칼날을 놀리는데 받드시 틈이 있게되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19년이나 되었지만 칼날이 막 숫돌에 간것 같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살과 뼈가 엉킨곳을 만나게 되면

그것이 어렵다고 여기어 조심스럽게 삼가면서 눈을 거기에


모으고 천천히 움직여서 칼을 매우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살이 뼈에서 싹 하고 떨어져 나오면 마치 흙덩이가 땅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칼을 들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마음이 흐뭇해지면 칼을 씻어 챙겨 넣습니다."

문혜군이 감탄하며 말했다.  "훌륭하도다 나는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도를 터득했니라.


                                                         유식의 즐거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