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속, 예비검열 ,
이것 다 무서운 과거 이야기다.
지금은 대통령도 탄핵이 가능한 시대라 격세지감을 느낀다.
과거 어느 정도의 독재는 분단국의 특수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회 각 방면의 통제가 필요악이기도 했으리라 짐작하고 이해한다.
내가 몸담았던 어떤 세계도
많은 과거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제재와 통제를 받았고
오늘 드러나는 부패한 상황도 그와 깊은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제 나는 두 편의 글을 올려 특정인과
특정조직에 대한 내가 생각해도 심하다싶은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
하지만 ----
내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그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이있다.
관심이 없고 사랑이 없다면 나 또한
그런 글도 쓰지 않았으리라.
가끔 매스컴에 부패의 대명사로 지탄 받는 그들,
사실 그들은 도깨비도 아니고 무슨 이상한 상식을 가진 사람도 아닌그저
우리와 똑 같이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어떤 면에서는 아주 불쌍한 사람일 수도 있다.
아니 불쌍한 사람이다.
나는 사실 약자의 편에서 언제나 얘기하고 싶다.
한국의 대표적인 3대 종단중에서 불교종단은 여러분이 아는 것과는 달리 정치 사회적으로
가장 힘이 없는 종단이다.
첫째로 불교는 서양 특히 미국인의 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가르침 자체가
현실에 대한 적극적 참여보다 개인적 수양이나 완성에 있는 내성적인 종교이다.
세째로 승직 종사자들의 일상생활에 있어 계율이라는 이름의 많은 제약이 있다.
즉 비구 250계율이나 비구니 400 여가지가 넘는 계율들 ,
사실 액면 그 자체로는 그야말로
다른 종교보다 훨씬 까다로운 도덕성을 요구 받는다
독신수행승을 못토로하는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경우이지만 말이다.
한국 고유의 종단이기 때문에
한국사와 더불어
언제나 역사의 풍랑에 함께 휩쓸리고 부침해 왔었다.
부패한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은 그 조직 자체가 물 이 흐려져 있다는 것이다.
한 마리의 고기가 아니라 사실은 한국사와
시대상황과 그에 따른 흐려진 물을 동시에 말해야 이해가 가능해진다.
가령 우리가 한사람의 부패 공무원을 질타하기 앞서
그러한 부패가 가능했던 전체 토양을 같이 관찰해야만
참된 사회개혁주의자라 할 것이다.
물론 오늘 삶을 영위하기도 바쁜 우리들이지만-
과거엔 불교내부의 양심세력과 정화세력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없었다.
내 양심을 걸고 맹세한다, 이 점 만은.
어떤 거대한 힘의 장막 앞에서 몇몇의 생각은 생각 그 자체로 불순한 자로 몰리기 십상이었다.
과거 몇십년간은 사회의 기성질서에서 이탈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체재였다.
기득권 권위에 도전한 사람은
혹독한 댓가를 치루어야 했고,
심지어까딱하다간 사상적 좌파로 몰려 왕따를 당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말할 수 있지만 기관원들의 촉수가 언제나
그들의 주위에 존재해 있었다. 이 점 정치적인 오해가 있을 수 있어 깊이 언급하지 않겠다.
불교만 하더라도 내부에 왜 혁신하자는 정서가 없었겠는가 ?
불타는 정의감을 가진 사람들이 왜 없었겠는가 ?
하지만 그가 만일 내부의 장과는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면
그 장과 연결된 어떤 막강한 힘의 장막에 의해
그는 곧 현실적으로 제약을 받는다
특히 산에서 생활하고 독신자이며, 세계적으로 교황청 같은 중심이 있을 수 없는
불교 승려의 경우는 과거 만약 불의에 끝까지 저항하다가 죽어도 찾을 사람이 없다.
산길에서 매장하고 낙엽으로 덮어 버리고
인생이 무상해서 먼길로 사라졌다 소문내면 그걸로 끝이었다.
만약 신부 한 사람이 실종되었다라고 생각해보라
온 세상이 시끄럽고, 정권 자체가 흔들거릴 것이다.
저 막강한 권력이었던 80년 초 정권에 정면으로 부딪혔든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시 학생들을 보호해준 신부님이 결국 무사한 것도
세계적인 카톨릭이라는 파워가 있기에 가능했지
만약에 불교의 어느 누가 그런 일에 동조했다면
틀림 없이 그는 지금쯤은 고운 흙이 되어 있었으리라.
다 말할 수는 없다.
아주 작은 수의 내부 정화세력은 당연히 힘을 얻지 못하고
좋은 생각을 가졌든 사람들도 점차 무기력해지고 패배주의에 빠졌다.
패배주의가 가는 곳은 뻔하다.
일신 보신주의 향락주의 자기 중심주의 그렇게 그렇게 현실과 적당주의로 영합하며
부와 향락을 추구하는 쪽으로 흘러가버리는 것이다.
그 속에서 그래도 유토피아를 꿈꾸던 얼간이들은 그 곳을 떠나거나
혹은 그 내부에서 물질적인 사회와 똑 같은 권력을 추구하며
어영부영 세월이 흐르면 어른 노릇 하고
잇권 챙기고 그렇게 흐르다 보니
한 때 순수하게 초심으로 출발한 자라도 사회사람보다 더 영악해지고
점차 양심을 멀리 망각하게 되었고 그런 그들이
지금의 지도부를 형성하게 돼고 악순환이 계속되게 되었다.
사회같으면 쿠데타나 혁명이라도 가능하지만
종교에 묶여 있으므로 그것 역시 불가능할 뿐더러
경제 정치적 힘은 이미 그들이 흔들고 있으니 개혁은 요원해지고
평범한 인간 그곳의 구성원들은 현실에 타협하고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고
이번의 사건같은 것이 그 내부에서 보편화되고 당연시되고 결국
그러다가 언젠가는 붕괴하게 되는 것이다.
슬프다 !
나는 사실 그런 일개인이나 몇몇의 범부들의 탐욕심에 대해 말하고 싶진 않다
그들 역시 오욕락을 벗어나지 못한 중생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 시대가 낳은 사생아들로서
그들 역시 깊은 의미에서 일종의 정신적 피해자 여겨지고 동정심마저 생긴다.
돈뭉치가 든 사과상자를 들고
보신각 정문 앞에서 오가는 사람들의 집중시선을 받고 있는 한사람의수도자를 상상해보라 !
그것은 그의 부끄러움이기 앞서 질곡의 한국 역사 속에서 태어난
한 사생아의 모습으로 먼저 가슴이 아플 것이다.
어느 종교의 신자이냐를 떠나서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고 좋은 승용차 탄다고 해서
그것은 그의 프라이드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도리어 나 모자란 사람이오, 나 인생의 패배자요 그렇게
자랑하는 불쌍한 꼬락서니이기 때문이다.
종교를 통해 얻는 개인적 부는 결코 정당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양심이 먼저 알고 있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도리어 그를
그 티파니 시계와 많은 재물을 가진 부패한 스님네들 모두를 품에 안고 부모된 심정으로
머리라도 쓸어주며 울면서 안아주고 싶은 심정도 든다.
그대들, 우리 시대가 낳은 불쌍한 사생아들이어 라고 -----
마치 사생아를 낳은 아버지의 심정이 되어서.
오늘 나는 종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누가 어느 종교이든 관심이 없다.
어제 오늘 그런 보도를 접하고
누구보다 그 세계를 잘 아는 한 사람으로서 채찍을
그 개인이 보면 절통할 만큼 채찍을 휘둘렀지만 한편
근대사와 관련해 그러한 부패의 조류 전체와 근본 원인을 말씀드리고.
그런 사람들을 있게만든 정치사회적인 어떤 근원적 환경이 과거 존재했다는 점을 밝히고
또 그런 부패한 승려들일지라도 한 번의 변호는 있어야겠다는 생각과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불교 역시 우리 문화와 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다대한 점을 말하고
또한 어쩌다 인연이 된 이 불지방 선배 제현들의 금번 사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것 뿐이니 그점 양해 바란다.
그리고 쓰레기 장에서 장미가 피듯
그 세계에도 앞으로 많은 장미꽃들이 분명 피어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면서------
긴 글 죄송하게 생각하며, 여러 선배지우님들의 편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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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시 한사람의 사생아 일뿐
조르바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고 또한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부패한 승려나 신부나 목사나 수녀나 그들은 우리와 다른
성직자들 임을 명심해야 할 것임니다
우리가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을 비판할때 그들이 처해있는 우리보다 다른 신분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을 지도하고 때론 계몽해야 하는 임무가 그들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입니다.결국은 일반인들보다 깨끗한 도덕적 우위에 있지 못하면 그들에 대한 신의가
없어져서 그들이 국민에게 요구하는 법의 집행력에 국민이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정책집행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며 그로 인한 피해가 클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그자리를 물러나도록 요구하는 것 입니다
우리 스님들도 일반신도들에게 붓다의 법어를 전파하고 계율을 지켜 모범을 보이고
그래서 불국정토를 구현하고자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지위는 일반인들 보다는 다르고 존경받아야 마땅한 지위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스님을 만날때 삼배의 큰 절을 올립니다
승은 불법을 익혀지니고 전파하는 대리인이라고 생각하여 붓다와 동급의 대우를
하는 것 입니다 불교의 기본정신은 무소유 (비움) 입니다
그래서 붓다는 분소의를 입도록 가르쳤습니다 불교는 실천의 종교입니다
입으로 염불이나 하고 목탁이나 친다고 스님이 아니라는 애기입니다
그래서 옛 큰스님들은 한 절에서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한군데 머물게되면 내집이라는 내방이라는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나고
탐욕이 생겨나서 재물을 탐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재물에 대한 탐욕이 생겨나면 사람이 재물을 소유하는게 아니라
걸국에는 재물이 사람을 소유하게되는 역현상이 생겨 불성이 없어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조르바 아우님 ! 그래서 우리는 타락한 승에게 비판을 가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구조나 세태나 환경이 승을 타락하게 한다고 연민을 가져서는 않된다는
주장입니다 타락승을 옹호해서는 않된다는 애기입니다
연꽃은 흙탕물에서도 깨끗하여 오염원에 물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지위를 선택한 승에게 그래서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 입니다
옛날에는 파계승이 많이 있었습니다 승이 수행공부중에 계를 어기게 되면
스스로 걸망을 챙겨지고 절을 떠나 승의 지위를 버림니다
그것이 최소한의 양심이 아닐까요?
조르바 아우님 ! 그들도 우리의 이웃임은 확실합니다
티파니시계 골프회원권 땅문서 등 그런것 들을 탐할려면 스스로 나는 파계승이다
라고 고백하고 승직을 버려야 마땅한게 아닐까요?
그는 승이 아니고 속세에 득시글 거리는 사기꾼입니다
우리 같은 중생들도 다 가질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승직도 가지고 돈도 가지고 여자도 가지고 보시도받고
무슨 탐욕이 그렇게도 많다는 말입니까?
그들이 바로 어리석고 무지한 중생들 이란 말입니다
(별관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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