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성이 없는 행동이나 실수를 보여 주는 것도 자신의 재능을 알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질투심에서 남을 배척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특히 속된 사람의 질투심만큼 어떻게 막아 볼 도리가 없는 것도
없다. 나무랄 데 없는 사람에게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고 하여
몹시 원망하고, 결점이 없는 것이 결점이라고 하여 비난하는 것이다.
'질투'는 그 자신이 백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온몸에 눈이 달린 힘센 거인)가 되어 아무리 훌륭하고 뛰어난 것에서도 결점을
발겨하곤 한다. 그래서 스스로 위로받으면 아주 만족해 하는 것이다. '비난'은
번개처럼 높이 솟아 있는 것(지위가 높은 사람)도 쏘아 떨어뜨린다.
그러므로 때로는 위대한 시인 호메로스처림 졸고 있는 듯해도 좋다. 다시
말해서, 일부러 용기와 지성이 없는 듯한 행동을하여 분별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지만 조심성이 없는 모습을 가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품었던 적개심도 사그러지고 그들이 숨기고 있는 증오의 독을 마구 뿌리지도
않게 될 것이다. 마치 그것은 노련한 투우사가 '질투'라는 이름의 황소 앞에서
빨간 망또를 펄럭거리며 소를 자기 마음대로 끌고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렇게 질투의 예봉(날카로은 기세)을 피하여 불후의 명성을 손 안에 넣을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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