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자기만족은 사려깊은 판단을 하지 않는 데에서 비롯되며 어리숙한 무지로 끝을 맺는다.

별관신사 2014. 4. 5. 05:45

자기만족을 태도와 말로써 표현하지 말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적어도 유쾌한 기분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자신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스스로 용기가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자기만족이란 대체로 사려깊지

않은데서 비롯되며 현란한 무지로 끝을 맺는다. 이것은 비록 본인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을지언정, 남이 볼 때는 존경심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설령 위인의
옷자락 끝에는 못미칠지언정 구실을 찾아 속물맛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어느정도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가 좋다. 어느정도는
일이 잘 되어간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어야 하겠지만, 어쩌다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도 낙담하지 않아야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란 이미 예상하고 걱정해 온

재난이나 불운은 닥치더라도 크게 놀라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만족감은 그대로
방치해 두면 점점 눈덩이처 럼 커지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