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심사가 뒤틀린 논쟁을 좋아하면 아무리 토론을 해도 남는 것이 없다.

별관신사 2014. 4. 4. 05:41

심사가 뒤틀린 나머지 토론 그 자체에 매달리는 결벽증에 빠진 사람이 있다.
이같이 심술궂은 논쟁을 좋아하면, 아무리 토론을 거듭해도 남는 것이 없기
때문에 될수록 토론을 위한 토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런 논쟁을

완전히 회피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다. 어쩔 수 없이 논쟁에 휘말려들
경우에는 우선 그 논쟁이 핵심으로 접근해 가고 있는지 아니면 심술궂게
뒤엉키고 있는지를 분별해 낼 줄 알아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뒤엉켜 있는 쟁점

가운데 흉계가 숨어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심사가 뒤틀려 있는 논쟁은
피하고 흉계가 숨어 있다면 이쪽에서도 교묘하게 피하려고 온갖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또 남의 마음 속에 깊이 감춰둔 생각을 들추어 내어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들이 논쟁을 즐기는 목적은 상대방을 화나게
하고, 그 약점을 찔러서 꼼짝 못하게 하는 데에 있다. 이런 계략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는 주의를 집중하는 길 외에, 논쟁을 끊고 뛰어넘는 방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