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중에 떠도는 혼령처럼 휘이 휘이 휘파람 새가
울더니 골짜기의 얼음이 풀렸다.
며칠전부터 찌르레기가 개울 건너 숲에서
목청을 다해 울고 있다. 누가 대꾸해주지 않아도
혼자서 억척스레 우는 작은 새다. 이 찌르레기
소리에 자작나무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사랑스런 속잎을 피워낸다. 간밤에는 소쩍새
소리를 베고 잠이 들었다가 이 산 저 산 훨훨
타오르는 진달래 꿈을 꾸었다.
진달래가 필 무렵이면 어김없이 소쩍새가 찿아
온다. 자연은 이렇게 서로 부르고 화답하면서
생명은 조화를 이룬다. 자연이 들려주는
은밀한 말씀이다.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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