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그림이 매년 거기에 걸려 있다.
달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시작해 가느다란
은이 되었다가 동그란 동그라미로 자란다.
그리고 또 다시 사라진다. 달이 변하면
여자들은 피를 흘린다. 어떤 부족들은
달이 차고 기우는 특정 시기에 성교를
금하기도 한다. 어떤 부족들은 달이 차고
이즈려지는 날과 여자들이 피를 흘리는
날을 사슴뼈에 새겨둔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을 짤 수
있으며 그들의 규칙을 지킬 수 있다. 규칙은
신성한 것이다.
별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언덕이나 나무
위로 올라가도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구름은 우리와 별 사이를 지나간다.
별은 확실히 구름뒤에 있다. 달은 천천히 움직
이며 별 앞으로 지나가지만 나중에 보면
별이 다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달은 별을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별들은 분명
달 뒤에 있다. 별들은 반짝인다. 그들은
기묘하고 차가우며 멀리 떨어져 있는 빛이다.
많기도 하다. 온 하늘에 널려있다.
하지만 밤에만 하늘에 나타난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일까?
불꽃을 발견한 후로 나는 모닥불 옆에 앉아 별에
관한 많은 상상을 했다, 한가지 생각이 서서히
떠올랐다. 별이 불꽃이라는 생각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별은 다른 세상의 사냥꾼들이
밤에 피우는 모닥불이겠지, 그렇지만 별은
모닥불보다 작은 빛을 낸다.
그러므로 별은 아주 멀리 떨어진 모닥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친구들이 내게 물었다.
어떻게 하늘에 모닥불을 피울수가 있지?
어째서 모닥불 옆에 앉아있는 사냥꾼들이
우리의 발치로 떨어지지 않지?
어떻게 저 이상한 부족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을까? 좋은 질문이다. 가끔 나는
하늘이 커다란 알이나 나무열매 껍질의 반쪽
이라고 생각한다. 그곳 모닥불 주변의
사람들도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위에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하늘위에
있다고 하면서 왜 우리가 그쪽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궁금해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동료
사냥꾼들은 아래는 아래이고 위는 위다.
라고 잘라 말했다. 이것도 훌륭한 답이다.
우리중 누군가가 또 다른 생각을 했다.
그는 밤이 하늘에 펼쳐진 커다란 검정동물의
가죽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가죽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나있고 그 구멍을 통해서 불빛이 새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의 생각은 별이 보이는
단지 몇군데만 불꽃이 있다는 것이 아니였다.
그의 생각은 불꽃이 온 사방에 다 있다는
것이였다. 불꽃이 하늘 전체를 덮지만
대부분의 하늘은 가죽에 가려져 있으므로
우리는 가죽에 뚫린 구멍을 통해서만 불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칼 세어건의 코스모스 중.
'자연보호관련글.인디언의철학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이주는 마음. (0) | 2020.03.04 |
---|---|
황무지. (0) | 2019.04.03 |
우리는 땅에서 결코 무를 보지 않아요. (0) | 2019.03.27 |
백인의 쓰레기. (0) | 2019.03.26 |
이름 붙이기는 야생의 땅에 대한 지배행위이다. (0) | 2019.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