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장자는 말한다.

별관신사 2018. 10. 15. 11:52

만일 그대가 쓸모없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때 세상에는 더 이상 쓸모있는 더 이상 쓸모있는

것들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쓸모없는 것  작난스러움 재미없음 등을

거부한다면 거기 어떠한 작업도 어떠한 의무도

있을 수 없다. 이것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우리는 그토록 유용한 것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가 그대에게 집이 무엇으로 이루어 졌느냐고

물으면 그대는 벽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장자라면 그의 스승 노자와 마찬가지로 집은 벽이 아니라

문들과 창문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들이 중요시 하는 것은 다른 부분에 있다.


그들은 말한다. 벽이 유용하다. 그러나 그 벽의 유용함은

그 뒤의 슬모없는 공간에 의존하고 있다. 방은 공간이다.

벽이 아니다. 물론 공간은 무료이고 벽돌은 사야만 하는


것이다. 그대가 집을 살  때 그대는 무엇을 사는가?

벽돌 물질들 눈에 보이는 것들 그러나 그대는 물질들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가? 그대는 방에서 그 비어있는


공간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대는 배를 사지만 그 비어

있음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재로 집은

무엇인가? 벽돌로 둘러싸인 허공이다.


그리고 문은 무엇인가? 문이란 거기 아무것도 없음을

벽이 없음을 비어있음 만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거기

문이 없으면 그대는 집으로 들어갈 수 없다.


거기 창문이 없으면 햋볕도 스며들지 않을 것이며 산들

바람도 불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죽을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집은 무덤이 될 것이다.


장자는 말한다. 기억하라 집은 두가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벽돌과 물질 -시장성이 있고 물리적인 것과 그 벽돌

에 의해 둘러싸인 빈 공간. 구매될 수 없는 비 실리적인 것


팔릴수 없으며 경제적인 가치를 갖지 않는 것. 어떻게 비어

있는 공간을 팔 수 있을까? 그러나 그대는 비어있는 공간

속에서 살아야 한다.  만일 사람이 벽돌 속에서만 산다면


그는 미쳐버릴 것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불가능한 일을 하려고 애쓴다. 삶에서

우리는 실리적인 것만을 선택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아이가 놀고 있으면 그대는 말한다. 그만 해라.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건 쓸데없는 짓이다. 뭔가

유익한 것을 해라 돌아 다니지 말라. 방랑자가 되지 말라.


그리고 만일 그대가 한 아이에게 이것을 계속 고집해 나간

다면 점차 그대는 쓸모없음을 없애게 될 것이다. 

한 인간이 단순히 유용할 때 그대는 죽어 있다. 


그대는 그를 써 먹을 수 있다. 그는 이제 기계적인 사물

수단이며 그 자신을 향한 목적이 아니다. 그대는 그대가 

무엇인가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진정한 그대 자신이다.


즉 그림을 그리는 것 팔기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즐기는 것

정원을 손질 하는 것, 단지 즐기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

면서 해변에 누워 있는 것. 다만 즐기기 위해 쓸데없이 


재미로 그렇게 친구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 지금 이순간

들에 많은 일이 행해질 수 있다. 그대는 상점으로 시장으로

갈 수 있으며 무언가를 벌 수 있다. 그대는 시간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시간을 돈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오직 시간의 한가지 사용법만을 알 뿐이다.

시간을 어떻게 더 많은 돈으로 전환시키는가 하는 한가지


만을 안다. 마침내  그대의 내면은 완전히 황폐한 채

막대한 은행예금 잔고와 함께 죽을 것이다. 내면적인

풍요함이란 그대가 쓸모없는 것을 즐 길 수 있을


때에만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쇼의 장자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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