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죽음의 기쁨. 보들레르.

별관신사 2015. 5. 4. 07:22

달팽이는 기어다니는 진흙 땅에

내 손수 깊은 구덩이를 파리라

거기 내 늙은 뼈를 편히 쉬게 묻어

물속의 상어처럼 망각속에 잠드리라


나는 유서를 꺼리고 무덤을 미워한다.

죽어 부질없이 남의 눈물을 바라보니 보다

내 차라리 산 채고 까마귀를 불러

더러운 뼈마디를 쪼아 먹게 하리라


오 구더기 ! 눈도 귀도 없는 어듬의 빛이여

너 위해 부패의 아들 방탕의 철학자

기뻐할 불량배의 사자은 오도다


내 송장에 주저말고 파고 들어

죽음 속에 죽은 넋없는 썩은 살 속에서

구더기여 내게 물어라. 여태 괴로움이 남아 있는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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