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지성이 지침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일 객 자기를 쳐다보는 사람이

별관신사 2014. 8. 14. 02:47

봄:지성이 지침을 읽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만일 객 자기를 쳐다보는 사람이
없는 것을 알면 길을 인도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래서 지성이 필요한 것이며 지성이 없다면
사고는 전혀 의미가 없게 됩니다

봄:하지만 만일 사고가 지성적이지 못하면 사고는 매우 혼란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크리슈나무르티:그렇지요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봄:불안정하다거나 무의미하다거나 하는 등이겠지요 따라서 지성과 함께 사고는
또다른 방식으로 길을 인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사고와 지성은
다분히 공통의 기능을 갖는 것처럼 보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예, 따라서 우리는 지성과 관련된 행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봄:동감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무엇이 지성과 관련된 행동이며 또 이런 행동에는 반드시 사고가
필요한 것일까요?

봄:그렇습니다 어쨋든 사고는 필요한 것이며 사고가 물질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사고는 지성을 향해 거슬러가기도 합니다 항상 제기되는 의문들
가운데 하나는 이렇습니다 즉 지성과 물질은 동일한 것 내에서 단순히 구별이 된다고
말해야 합니까? 또는 그것들은 각기 차이가 있습니까? 그것들은 사실상 분리되어
있습니까?
크리슈나무르티:내 생각으로는 그것들은 분명히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봄 그것들은 분명히 구별되지만 실제로는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요?
크리슈나무르티:당신은 '분리'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까? 관련이
없는, 연결이 없는, 공통의 원천이 없는, 그런 의미가 아닌가요?

봄:그렇다면 그것들은 공통의 원천을 가지고 있습니까?
크리슈나무르티:바로 그렇습니다 사고나 물질이나 지성은 공통의 원천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봄:물론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조화란 있을 수 없을 테니까요?
크리슈나무르티:하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사고는 세계를 정복했지요 내 말을
이해하겠습니까? 정복했다는 말을요?

봄:그렇죠 세계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사고와 지성은 세계를 지배합니다 그러나 지성은 여기서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하나가 지배의 위치에 있다면 하나는 복종의
위치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봄:적절한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묻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그 대답은 아주 쉬워요

봄:대답을 들려주시겠습니까?
크리슈나무르티:사고에는 안전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고는 안정성을 찾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봄:그렇겠군요
크리슈나무르티:하지만 지성은 안전성을 찾지 않습니다 안전성이란 개념은 지성에
있어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성은 안전성을 찾는다'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지성 그 자체가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봄:하지만 지성은 어떻게 그 자신이 지배받는 것을 허용할까요?
크리슈나무르티:그것은 매우 분명합니다 즐거움과 위안과 물리적 안전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물리적인 안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관계를 맺음으로써
이루어지는 안전성, 행동을 함으로써 일어나는 안전성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그것은 안전성에 대한 환상이 아닐까요?
크리슈나무르티:물론 안전성에 대한 환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사고는 자유로이 굴레에서 빠져나와 더 이상 지성의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지성과 약간의 조화만을 유지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지요
크리슈나무르티:그렇습니다

봄:안전과 즐거움 등을 찾는 것이지요
크리슈나무르티:며칠 전 우리가 함께 만나 이야기한 것처럼 서방세계는 측정수단에
그 기초를 두고 있는데 비해, 동양세계는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사고를 이용했지요

봄:어쨌든 노력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사고를 활용함으로써 측정수단을 뛰어넘으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사고 속에 사로잡히고 말았지요 지금은 안전성, 즉 물리적 안전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따라서 물리적 존재, 물리적 즐거움, 물리적 행복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봄:그렇습니다 나도 그점에 대해서는 약간이나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동물로 되돌아간다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거기에는 즐거움과 안전을 향한
본능적 반응이 존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고가 고개를 들 때, 본능은 혼란을 겪게
되며 동시에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 즉 보다 나은 즐거움, 보다 나은
안전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본능은 복잡한 사고를 원할히 처리할 만큼
지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고는
본능을 자극해 본능으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요구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그러므로 사고는 사실상 환상과 독성과 혼란을 야기시키면서
지성을 배척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봄:글쎄요 우리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사고는 두뇌를 매우 혼란스럽고
시끄럽게 만들어 놓는 반면에, 지성은 두뇌를 조용한 상태에 머무르게 합니다
따라서 시끄러운 상태의 두뇌는 지성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시끄러운 상태의 두뇌는 비지성이라 ... 물론입니다

봄:그렇다면 사물의 기원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크리슈나무르티:우리는 활동중에 있는 사고와 지성의 관계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든 것은 활동중이거나 비활동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고에 대한 지성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사고는 혼란된 행동, 다시 말해 단편적인
활동을 야기시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