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 이야기.

짓궂은 헤르메스

별관신사 2012. 11. 16. 08:04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아들이었고, 모계 쪽으로 보자면 아틀라스의 손자
였다, 거구였던 선조들에 비해 그는 작고 마른 편이었다. 하지만 우아하고
균형이 잡힌 체구였다. 그는 다리와 모자에 날개를 달고 다녔는데, 이 날개

덕에 세상 구석구석을 아주 빠르게 옮겨다닐 수 있었다. 또한 그의 머리는
날렵한 몸만큼이나 빨리 돌아갔다. 웅변적이고 설득력 있고 거짓말도 능해
서 상인과 도둑의 신이 되었는데 이 점에 서는 오늘날의 현대인이나 고대

의 그리스인이나 다를 바가 없다. 어린 시절 제우스의 응석받이였던 그는
허다한 장난을 일삼았다. 하지만 제우스는 으레히 즐겁고 너그럽게 용서하
곤 했다. 태어나던 날부터 태양의 신 아폴론이 특히나 애지중지하던 한 무

리의 소를 훔쳐냈는 데, 발각되지 않으려고 소들을 뒷걸음질치도록 하여
끌어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소의 발자국이 마구간을 향해 나도록 함으로써
자신이 범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며칠 후 헤르메스는

아폴론에게 소들을 다시 돌려주었고, 사죄하는 마음에서 거북이의 등껍질
로 손수 악기를 만들어 선물했는데, 그것이 바로 최초의 칠현금이다. 아폴
론의 소들을 시작으로 포세이돈의 삼지창, 헤라의 마차, 아르테미스의 활,

하데스의 투구를 계속해서 훔쳐냈는데, 이 투구 덕에 한 동안 아무도 헤르
메스를 볼 수 없었다. 제우스는 자신이 희생자가 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선
의의 장난을 그저 즐겁게 바라보기만 했다. 어느 날 벼락이 없어진 걸 알

게 된 제우스는 화를 버럭 내며 말했다.
"네가 그토록 소일거리가 필요하다면 일을 주마. 이제부터 신들과 인간
들 곁에서 내 심부름꾼 노릇을 해라."

그날부터 헤르메스는 그 기발함과 웅변의 재능을 공식적인 임무의 실행을
통해 펼쳐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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