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참나무와 갈대

별관신사 2013. 6. 4. 06:52

참나무 한 그루가 자기의 강인함을 자랑하면서 옆에 있는 갈대를 은근히 비웃었다. 갈대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그냥 고개를 숙이고 굽신댄다는 것이었다. 참나무가 엄청나게 강직한
자기의 몸통과 무지하게 깊이 박혀 있는 뿌리를 한참 자랑하고 있는데, 갑자기 난폭한

돌개바람이 불어왔다. 힘이 센 참나무는 이 폭풍에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그만 땅에
쓰러지고 뿌리도 뽑혀서 갈가리 찢기고 말았다.

참나무는 쓰러졌는데 자기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갈대들이 자랑스럽데 서로
떠벌리고 있을 때였다. 아이들이 쓰러진 참나무 주위로 몰려와서 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재미삼아 옆에 있던 갈대들을 한 웅큼씩 잡아뜯어서는 이리 저리 함부로 내팽겨쳤다. 뽑혀
버려진 갈대들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말라 죽고 말았다.


교훈:오늘날, 그나마 안전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곤 사회보장제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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