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육체를 포함한 실존의 전체 영역에서는 충동으로 드러난다.
자기의 삶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과 마주쳤을 때 우리는 그것을
가지려고 할 것이다. 물이나 음식 혹은 따뜻한 관심과 애정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의 본질적인 행동
양식이기도 하다. 물론 스피노자의 말대로 자신의 의지나 충동으로 의식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은 동물과 차이가 난다.
인간은 자신이 무언가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의식할 수 있기 때문
이다. 스피노자는 이런 경우 충동을 욕망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이 가진 충동만을 욕망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스피노자에게 있어 커나투스나 욕망 혹은
욕망이 먼져이고 의식적인 판단은 그 다음에 온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그의 말대로 우리는 그것을 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것을 향하여
노력하고 의지하며 충동을 느끼고 욕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는
노력하며 의지하며 충동을 느끼고 욕구하기 때문에 어떤것을 선이라고
판단한다. 이처럼 사유보다는 욕망에 우선성을 부여하면서 스피노자는
데카르트로부터 상당히 멀리 벗어나 버리게 된다. 데카르트는 의식적인
판단 혹은 사유가 우선적이고 의지나 욕망은 그 다음에나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유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하지 않으며 상상하고 감각하는 것이다.
성찰에 나오는 데카르트의 말을 통해 이 점을 잘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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