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3. 5. 3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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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심으로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신이여, 나의 모
든 감각을 펼친 다음, 당신의 발 아래 엎드려서 이 세상에 닿도록
하십시오.

아직 모두 쏟아지지 않은 소나기를 머금고 낮게 드리워져 있는 칠
월의 비구름처럼,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당신의 문전
에 나의 모든 것을 바치도록 하십시오.

나의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나의 모든 노래의 다양
한 선율도 하나의 흐름으로 모아서 침묵의 바다로 흐르도록 하십시
오.

밤이나 낮에도 고향이 그리워서 산 속의 오래된 둥지로 날아가는
학의 무리처럼, 마음을 모아서 당신에게 귀의합니다. 나의 생명을
바쳐서 영원한 고향으로 떠나도록 하십시오.

Rabindranath Tag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