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2. 11. 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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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 세상을 볼 수 없는 그날이 올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
다. 인생은 나의 두 눈에 마지막 장막을 드리우고 침묵 속으로 떠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별은 어두운 밤을 비추고 아침은 또 다시 떠오를
것입니다. 시간은 바다의 물결처럼 일어나서 쾌락과 고통을 던져
놓습니다.

나의 마지막 시간을 생각할 때, 시간의 빗장은 부서지고 나는 죽음
의 빛을 통해 홀대받는 보물로 가득 찬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거기에는 가장 비천한 자리도 없고 저속한 삶도 없습니다.

내가 헛되이 갈망했던 것들과 손에 넣은 모든 것들을 버리게 하십
시오. 내가 이전에는 하찮게 여기고 지나쳐 버렸던 것들을, 진정으
로 소유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