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2. 11. 11. 08:23

79

만약 내가 지금의 삶에서 당신을 만나지 못하는 운명이라면, 내가
당신을 만나지 못해서 언제나 아쉬움에 잠기도록 하십시오.
내가 당신을 잠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

나서도 당신을 만나지 못하는 슬픔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십
시오.내가 이 세상의 혼잡한 거리에서 살아가고, 나의 두 손에
커다란 이득이 담겨지게 되더라도, 내가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삶에 지쳐버린 내가 길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먼지 속에 서
자리를 펼치더라도,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 남아있다

는 사실을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잠시도 잊어버리
지 않도록,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나서도 슬픔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나의 방들이 모두 화려하게 장식되고 피리 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
가 그치지 않을 때, 내가 당신을 집으로 초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제나 느낄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내가 잠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나서도 슬픔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하
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