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2. 11. 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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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나의 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과 떨어진 곳에
서 머물고 있습니다. 당신을 나의 것으로 여기지도 못하고 가까이
접근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나의 아버지라고 생각하

면서 당신의 발 아래 머리를 숙입니다. 친구의 손을 잡는 것처럼
당신의 손을 잡지도 못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다가와서, 당신이 나의 것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가슴에 껴안으면서도, 나의 동반자로 받아들이
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내 형제 중의 형제입니다. 그러나 나는 다른 형제들을 세심

하게 보살피지 않습니다. 나의 소득을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당신과 나누려고 할 따름입니다.
즐거운 시절이나 괴로운 시절에도 나는 다른 사람들 편에 서려고

하지 않고, 다만 당신의 곁에 서려고 합니다. 나는 내 생명을 버리
는 것을 주저하기에, 위대한 생명의 바다에 감히 나의 몸을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