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2. 11. 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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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가야. 내가 너에게 여러 빛깔의 장난감을 가져다 주었을 때,
나는 구름이나 물 위에 그런 빛깔의 유희가 있다는 사실을, 꽃들이
여러 가지의 빛깔로 물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단다 - 내가

너에게 여러 빛깔의 장난감을 주었을 때, 나의 아가야.
내가 노래를 불러서 너를 춤추게 할 때, 나는 나뭇잎 사이에 음악
이 있다는 사실을, 흐르는 물결이 온갖 소리로 합창을 하고, 그 소

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지의 심장에 닿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노래를 불러서 너를 춤추게 할 때.
내가 달콤한 것을 너의 손에 전해 줄 때, 나는 꽃잎 속에 꿀이 있

다는 사실을, 과일에 단물이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다 - 내가 달콤한 것을 너의 손에 전해줄 때.
내가 너를 웃도록 하기 위하여 입맞춤을 할 때, 나의 아가야, 나는

아침의 햇살을 타고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가를,
여름의 싱그러운 바람이 전해주는 기쁨이 어떤 것인가를 깨닫게 되
는 것이다 - 내가 너를 웃도록 하기 위하여 입맞춤을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