冊 속의 冊

피비가 내리다

별관신사 2014. 8. 27. 08:25

때때로 세상의 내어떤 지역에서는 하늘에 나타나는 이상한 징조들로
인해 공포를 느끼기도 하는데,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옛날에 프랑스의
클레몽 지방 사람들은 지상의 종말이 왔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하늘에서 붉은 비가 내렸던 것이다. 분명 세상의 종말이 온 듯했으나
그 소나기는 금방 그쳤고 세상은 예전과 다름없이 다시 잘 돌아갔다.
이 같은 소나기에 대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

비는 확실히 붉은색이었는데 이 현상에 대해 가장 납득할 만한 설명은
그 비속에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불어온 붉은 먼지가 가득 섞여서
내렸다는 것이다.

붉은 비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는 시대와 많이 관련되어, 최근에
이르러서야 이것이 자연의 기적과는 무관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호머, 버질, 플루타크 등도 피 소나기등에 대해 말했는데 특히

플루타크는 전쟁 후에 쏟아지는 피 소나기에 대해 말하면서 살육된
사람들의 몸에서 쏟아진 피가 수증기가 되어 구름과 연합해서 결국
다시 땅위로 내리는 것이라고 말하였다.